굼부리 갈대 숲
2005.03.16 09:25
길다란 목에
위태롭게 걸터앉은
안테나마다
안타깝게 부르는 아득한 몸짓
칼바람이 늘어난 키 몽땅 제쳐
떼춤추는
바닷가 굼부리 갈대 숲
청둥오리 날아든 날
나의 투망에 걸려
아우성치는 퍼덕임
넘어저 껍질 벗겨지고
무릎접혀 터지는 살점마다 고이는
진액의 힘
하늘 숨소리 끌어 안는다
쏴 하고 밀려오는
마디 마디 통(痛)을 지나
어우러져 쓸어지고 서걱이며 일어서는
탄력의 몸부림위에
햇살이 골고루 퍼진다
눈감으면
지금도 허옇게 일렁이는 집단 群舞
내 안의 섬을 흔들고 있다.
위태롭게 걸터앉은
안테나마다
안타깝게 부르는 아득한 몸짓
칼바람이 늘어난 키 몽땅 제쳐
떼춤추는
바닷가 굼부리 갈대 숲
청둥오리 날아든 날
나의 투망에 걸려
아우성치는 퍼덕임
넘어저 껍질 벗겨지고
무릎접혀 터지는 살점마다 고이는
진액의 힘
하늘 숨소리 끌어 안는다
쏴 하고 밀려오는
마디 마디 통(痛)을 지나
어우러져 쓸어지고 서걱이며 일어서는
탄력의 몸부림위에
햇살이 골고루 퍼진다
눈감으면
지금도 허옇게 일렁이는 집단 群舞
내 안의 섬을 흔들고 있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390 | 에니미모 | 김영교 | 2010.12.13 | 1579 |
389 | 초설부 | 김영교 | 2010.12.10 | 553 |
388 | 메리 크리스마스 | 김영교 | 2010.12.09 | 427 |
387 | 시간의 소리 | 김영교 | 2010.12.09 | 373 |
386 | 빈 조개 껍질 | 김영교 | 2010.12.09 | 581 |
385 | 고래반응/ 노산문학상 수상소감/2010년 12월 | 김영교 | 2010.12.08 | 527 |
384 | 꽃씨 강강 수월래 | 김영교 | 2010.12.06 | 432 |
383 | 질그릇 손길이 | 김영교 | 2010.12.01 | 377 |
382 | 배 고향 생각에 젖어 | 김영교 | 2010.11.27 | 360 |
381 | 꽃씨 | 김영교 | 2010.11.13 | 405 |
380 | 서울풍경-4 | 김영교 | 2010.10.28 | 420 |
379 | 서울풍경-3 | 김영교 | 2010.10.28 | 422 |
378 | 서울풍경-2 | 김영교 | 2010.10.28 | 423 |
377 | 서울풍경-1 | 김영교 | 2010.10.28 | 456 |
376 | 길의 노래 | 김영교 | 2010.09.15 | 528 |
375 | 걸으며 생각하며 | 김영교 | 2010.09.11 | 611 |
374 | 식은 죽 반 숟가락 / 이대문집 | 김영교 | 2010.09.09 | 877 |
373 | 두 개의 안경 / 김영교 | 김영교 | 2010.08.29 | 553 |
372 | 기쁨을 향하며 / 김영교 | 김영교 | 2010.08.27 | 486 |
371 | 파피 꽃, 아름다운 / 김영교 | 김영교 | 2010.06.06 | 56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