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잎* 꽃

2005.09.09 20:21

김영교 조회 수:545 추천:68

심지도 않았는데 쑥쑥 잘 자란다 몸을 비비 꼬며 세상에는 너와 나뿐 부드러운 음성으로 심장만큼 가깝게 다가간다 흙냄새나 물끼가 왜 필요한가 귀 한 쪽이면 족한 평수 입술과 혀의 간격 하늘과 땅을 찔러 결백의 축이 흐믈거리는 대낮 분수껏 지열을 퍼올리는 치자꽃 옆자리에서 뻗는 산발한 여인의 설연화 맑은 하늘에서 피가 뚝 뚝 떨어지는 낭패감 멎지 않는 초침의 들판에서 멋대로 무질서하게 피었다 제풀에 말라 죽는 최후 해가 거듭되면서 양심의 창문 틈새로 스며드는 치자꽃 어머니 냄새 저 만치 서있는 나를 깨운다 고개를 드니 눈금하나 변치않는 체온으로 세상을 노젓는 팔뚝이 보일뿐이다. *가시잎 (Gossip)
Eric Tingstad & Nancy Rumbel / Acoustic Garden

"Talk Of Ange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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