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청의 미학

2005.10.02 13:52

김영교 조회 수:436 추천:65

뚜껑이 열리면
안에 고여 있는 김 솔솔 새 나온다
목적 없이 자주 열릴수록
뜸 드는 시간 더 필요하다
맛과 윤기마저 사그라져
이득보다 손실이 큰 뚜껑열기

여는 빈도수에 절감되는 의미
제복 입은 수녀들의 나열된 언어
무릎으로 기어가는 속력에 고개를 들고
느슨해지는 신경줄 따라
배꼽주변에 모아지는 힘
감각을 타고 온 몸에 퍼져
녹 슬은 의식의 뇌관을 뚫어
트이는 지혜의 혈관

분해하여 다시 조립하는 관심을 건너
내 귀는
소리의 흐름을 털고
발바닥 반대편 높은 자리에 있는 눈 따라
세심한 관찰을 싹 틔운다

입술을 아낄수록
있는 대로 다 열리는 귀
시대의 주인답게
늘상 앞장서는 진리

필요할 때 만 열리는 창문에
노을이 와서 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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