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반에서 1
2005.11.25 02:57
뚜벅 뚜벅 걸어들어 온
오늘이란 자루 안에
명암이 선명한 물체들이
빼곡히 담겨져 있다
흠칫 놀란 10월 하순의 시선
떨어지는 가벼운 잎들을 응시한다
내 마지막도 욕심을 털고 땅으로 내려
그 때도 기다리고 있을
자루에 안기고 싶다
인생에
지우고 옮기고 크작게 하고 돠돌리고
자르는 온갖 기능의 편집 사진반이 있다해도
심장이 가 닿는 끝 에서
시간을
향기를
정을 마음에 입력하는
내 남은 생
과장없는 오목랜즈의 디카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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