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하장 설경 by 김영교
2006.01.02 11:05
연하장 설경은
고향의 눈오는 날
뜨락을 펼쳐 놓는다
눈 꽃송이로 내리는 그리운 얼굴들
그동안 잊고 지낸 주소를 찾아
소식 적고 눈물로 봉한다
편지가 조심스레 열리는 날
하얀 눈꽃
몸을 털며 일어나
천지를 연두입김으로 불어넣겠지
산과 나무들 떨면서
초록물 퍼 올리면
심장이 뛰고 피가 튀는
우주의 맥박이 들리겠지
오늘 같은 날
눈송이가 저렇게 내려
추억의 강으로 스며들면
내 가슴에
흰 발걸음 사뿐이 흔적내는
그대
맥박만큼 뜨겁게
물을 끓여
차를 준비하리라.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490 | 한 한송이 정 한송이 | 김영교 | 2011.08.13 | 562 |
489 | 땅콩다리 건너 / 김영교 | 김영교 | 2010.01.22 | 562 |
488 | 이런 날에는 연/2nd editing | 김영교 | 2007.03.05 | 562 |
487 | 부치지 않은 편지 | 김영교 | 2004.10.28 | 562 |
486 | 눈 내리는 연하장 | 김영교 | 2003.12.01 | 561 |
485 | 찬양 | 김영교 | 2004.09.06 | 560 |
484 | 축복 / 김영교 | 김영교 | 2011.02.08 | 558 |
483 | 그래도 인간은 행복하다 | 김영교 | 2005.05.02 | 558 |
482 | Re.생명의 날개 | 김영교 | 2003.05.14 | 557 |
481 | 자루 가슴 / 김영교 | 김영교 | 2009.08.29 | 556 |
480 | 음성지문 (미주문학 여름호) | 김영교 | 2007.03.26 | 554 |
479 | 초설부 | 김영교 | 2010.12.10 | 553 |
478 | 두 개의 안경 / 김영교 | 김영교 | 2010.08.29 | 553 |
477 | 명품 보존의 길 / 미주문학 여름호09 | 김영교 | 2009.02.14 | 552 |
476 | 해녀들의 숨비소리 | 김영교 | 2004.11.27 | 551 |
475 | 음악의 창 | 김영교 | 2004.06.22 | 547 |
474 | 가울 밤 / Rene의 You'll never walk alone | 김영교 | 2011.11.12 | 546 |
473 | 겨울기도 / 김영교 | 김영교 | 2011.02.04 | 546 |
472 | 빗자루 / 김영교 | 김영교 | 2010.03.16 | 546 |
471 | 국화꽃 숲에서 | 김영교 | 2005.10.16 | 54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