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반에서 2
2005.12.16 09:27
남편이 사랑하지 않고 어찌 배기랴
그 사랑 듬북 먹고
지금도 자라고 있는 한송이 고운 꽃
들판이고 숲이고
편안케 길을 내는
사람덤불 사이에 핀 사진 작가의 미소에
첫눈에 나는 취하고 말았다
사진반 그 한 복판에
조용히 있어
말 한마디 없이
가즈런한 이빨과 눈빛 뿐
부드럽게 좌정하고 그렇게 있을 뿐이지만
은은한 향기
번져나와
스산한 내 가슴에 스며들던 시간들
대국을 향해
디카의 랜즈를 열고
지구의 다른 한 쪽을 담으러
창공을 날아오른 열정
보고 만지고 그리고 안고 돌아와
꾸밈없는 세상을 척억- 펼쳐 놓는다
내 어깨가 기울만큼
세상이 잡힐까
손 때 덜 묻은 세상에서
사람냄새를 내는
사람디카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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