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약속
2005.12.24 11:46
아무 기다림 없는 허공 저 멀리
떠나보낸 아쉬움
아무렇지도 않은듯
쉽게 들어 올린 무게들
지키기에 힘 들었던 시간들
하늘창에 맑게 고인 눈빛
파문을 그리며
마음 끝에서 설레기 시작
달려가 만난 솜털의 전률
내 안으로 안으로 파고든다
초록을 밟고 온 맨발
온통 숲을 들춰 업고
그리 먼 들판을 걸어 온 여정
고적한 밤이슬도, 사랑스러운 까닭은
약속의 햇살 한줄기
이마를 지퍼준다
내 안의 계곡이
바위까지 꿈틀대며 일어나
눈 부신 옷을 입는다
심고 거두는 농부의 숨결이
바람을 타고
산비탈을 돌아 마을로 달려간다
이제
좋은 소식이 온 마을을 채운다
낯 선 길을 달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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