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야등
2005.12.26 03:46
소야등
김영교
하루에 한번 씩
집안의 모든 불이 물러간 후
수집은 듯 고개를 드는 소야등*
어둠 가운데
평화스럽게 나타나는 작은 교회당
헛디디지 말라며
눈 부릅뜨지 않고 은은하게 비추는 묵시
부드러운 양팔로 실내를 끌어안는다
연두 빛 새싹의 그 불빛은
하루 종일 촉수 높은 긴장으로 불 밝힌 내 육신을
이완의 포대기에 눕힌다
쉼의 침상에서
떠오르는 얼굴 하나
테마 여행 중
어느 조그마한 마을에서 집어올려
거실에 옮겨 준 사랑
따라 온 기도소리
내 영혼이 캄캄할 때
불 밝혀 주는
길 안내자.
*Chapel Shape의 Night Light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50 | 창조문예 - 물의 길 / 김영교 [8] | 김영교 | 2017.05.19 | 305 |
149 | 홍삼차 | 김영교 | 2004.12.25 | 304 |
148 | 눈이 되어 누운 물이 되어 | 김영교 | 2006.01.02 | 299 |
147 | 성경 | 김영교 | 2003.04.15 | 292 |
146 | 신작수필 - 학처럼 날아서 / 김영교 [2] | kimyoungkyo | 2017.02.04 | 291 |
145 | 베틀에 앉아 | 김영교 | 2005.01.24 | 290 |
144 | 창작 수필 - 모든 날의 노래는 / 김영교 [5] | 김영교 | 2017.10.25 | 286 |
143 | 사진반에서 2 | 김영교 | 2005.12.16 | 284 |
142 | 퇴고 수필 - 꽃구경 / 김영교 2-20-2017 [6] | kimyoungkyo | 2017.02.20 | 282 |
141 | 시 창작 - 안으로 나를 밀어넣고 / 김영교 [13] | 김영교 | 2018.02.14 | 280 |
140 | 수필 창작 - '생일'을 입고 그는 갔는가 - 김영교 [6] | 김영교 | 2018.01.27 | 279 |
139 | 신작시 - 껴안고 있었다 / 김영교 [8] | 김영교 | 2017.04.09 | 261 |
138 | 퇴고 시 - 한 가닥이 / 김영교 [4] | 김영교 | 2017.01.17 | 261 |
» | 소야등 | 김영교 | 2005.12.26 | 258 |
136 | 이 아침에] 목발과 함께한 통금의 날들 6-8-2020 [5] | 김영교 | 2020.06.10 | 252 |
135 | 신작수필 - 가족 / 김영교 [9] | 김영교 | 2017.02.02 | 247 |
134 | 흙수저와 차 쿵 / 김영교 [6] | 김영교 | 2018.02.26 | 246 |
133 | 창작수필 - 카풀로 오는 봄/ 김영교 [16] | 김영교 | 2017.04.01 | 242 |
132 | 혼자 살아서 독거인 [9] | 김영교 | 2018.04.10 | 241 |
131 | 기, 당신을 만나고 그리고 [11] | 김영교 | 2018.04.05 | 23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