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독대 풍경(주)
2008.09.03 06:38
창 밖 쏟아지는 햇살 아래
남향으로 자리잡은
삶의 텅빈집 장독대
고요함이 목구멍까지
하얗다
소란한 세상소리 가두고
빗소리 바람소리 잠재워
크고 작게
감싸안은 볼룩한 사도의 모습
가마 불길 껴안고
태우고 녹여
빚어진
열림의 눈
적요를 건너
내림으로 꽂혀
빛으로 일어서는 장 맛
내음은 마을까지 번진다
다체로운
당신의 장독대
별빛 시린 내 영혼
비워 더 낮게 엎드리는
기도 항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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