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독대 풍경(주)

2008.09.03 06:38

김영교 조회 수:453 추천:83

창 밖 쏟아지는 햇살 아래 남향으로 자리잡은 삶의 텅빈집 장독대 고요함이 목구멍까지 하얗다 소란한 세상소리 가두고 빗소리 바람소리 잠재워 크고 작게 감싸안은 볼룩한 사도의 모습 가마 불길 껴안고 태우고 녹여 빚어진 열림의 눈 적요를 건너 내림으로 꽂혀 빛으로 일어서는 장 맛 내음은 마을까지 번진다 다체로운 당신의 장독대 별빛 시린 내 영혼 비워 더 낮게 엎드리는 기도 항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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