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고향 생각에 젖어

2010.11.27 09:52

김영교 조회 수:360 추천:85

베어 문 단 물이 하늘에 닿는 한 해의 끝자락 말구유 보다 약간 높은 상주 배나무를 생각한다 속살 무게를 키우느라 닷맛을 위해 껍질을 섬기며 전들 오죽이나 쫄았을까 천둥과 바람 쉼 없이 하얗게 지세운 밤 배꼽에서 꼭지까지 둥글게 부르터 물집이 몸통보다 크다 이빨과 입술 사이 그 언저리 온 몸을 다 내준 그 헌신 결대로 빛대로 혈관으로 질주 겹치는 사람배나무(人梨木) 오늘 이렇게 뭉개 없어져 살아나는 진액 즙 성찬식 단단한 각질 싱싱한 속살 결대로 보듬고 베들레헴을 거쳐 상주 본가에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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