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체도 없는 것이 - 2
2006.01.04 04:46
회개
너는 누구인가
눈치라곤 털끝 만큼도 없이
밀어닥쳐
얕은 실개천이 터지고 있다
핏방울로 뛰어 내리는 의식들
몸부림치며 뜨거운 심장 바닥을 팡팡 쳐
붉은 오열
드디어 산꼭대기부터 무너저 내린다
오던 길 되돌아 서서
뒤돌아 가지않는다
멎을 때를 몰라 흘러 터지는 눈물 앞에
쉼에서 멀리 떠나 온 찢어지는 몸부림
깊은 산 계곡을 지나
칼날의 첨예에 그토록 깊이 찔리어
낭떠러지에서 뛰어 내리는 투혼
낙하는 열림으로 길 열어
산새들의 지저귐
자유로 뚫린 숲이 깨어난다
있는 힘 다해 내미는
이슬 젖은 손 바닥에
뜨거운 체온 옮아 와
뻥뻥 뚫린 구멍을 메운다
붉은 몸집을 녹이며
내 의식을 장악한 부드러운 날개
약속의 언덕을 향해
옛사람을 버리고
곁눈질도 할 수없이
나를 이끌어 올리는 힘
내 안에 있는
너는 누구인가.
<;center>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90 | 헐거운 옷을 입고 | 김영교 | 2013.09.15 | 421 |
189 | 담쟁이 / 김영교 10/23/2017 | 김영교 | 2015.04.09 | 77 |
188 | 종이학 / 김영교 | 김영교 | 2015.04.09 | 52 |
187 | 폭포 / 김영교 [2] | 김영교 | 2015.04.09 | 515 |
186 | 파피 꽃, 아름다운 / 김영교 [2] | 김영교 | 2016.04.23 | 70 |
185 | 단잠/ 김영교 [1] | 김영교 | 2016.04.23 | 760 |
184 | 비젼 하나 / 김영교 [3] | 김영교 | 2016.04.23 | 186 |
183 | 신작시 - 어떤 그릇 / 김영교 [2] | 김영교 | 2016.07.21 | 50 |
182 | 쑥떡과 건강 불노(不老)차 [2] | 김영교 | 2016.08.11 | 60 |
181 | 쉬어가는 의자 | 김영교 | 2016.11.06 | 1152 |
180 | 신작 시 - 손님, 오늘 손님 / 김영교 [2] | 김영교 | 2017.01.01 | 78 |
179 | 수필 - UPS로 보내 온 단감 / 김영교 | 김영교 | 2017.01.03 | 30 |
178 | 신작시 - 우엉조림 / 김영교 | 김영교 | 2017.01.03 | 34 |
177 | 수필 - 이웃사촌의 꿈 그 너머에 / 김영교 [2] | 김영교 | 2017.01.03 | 209 |
176 | 신작수필 - 댕큐, 닥터 칼라 (Dr. Color) | 김영교 | 2017.01.06 | 127 |
175 | 퇴고수필 - 서정의 물레방아 / 김영교 [1] | 김영교 | 2017.01.09 | 130 |
174 | 신작시 - 쉬어가는 의자 / 김영교 | 김영교 | 2017.01.09 | 189 |
173 | 신작수필 - 구부러짐에 대하여 / 김영교 [2] | 김영교 | 2017.01.09 | 54 |
172 | 퇴고시 - 파피 꽃, 아름다운 / 김영교 | 김영교 | 2017.01.10 | 176 |
171 | 신작수필 - 그 날이 그 날이었다 / 김영교 [2] | 김영교 | 2017.01.13 | 5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