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게 하라 / 김영교
2010.02.26 03:01
쉼을 찾아 떠난
여행
헐렁한 시간을 신고 있다
발을 뗄 때마다
산이 따라오고
들이 곁에 와 눕는다
물이 말을 건다
그 물에 더러워 진 귀 씻고 손 씻는다
여전히 맑게 흐르는 물
애가 어른으로 흘러가듯
산을 덮는 청솔 바람에
흘러가는
나
하늘에 구름 한 점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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