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I

2006.01.18 15:38

김영교 조회 수:449 추천:114

아주 가까운 지인 세 분 하루 이틀 간격으로 곁을 떠났다 문득 떠오르는 얼음 속 하얀 꽃 스치며 푸른 창공을 지나 천상으로 가는 순수의 흰꽃 길을 마냥 날아 올랐으리라 지상은 겨울비가 지나 간 후 거리엔 많은 검정 외투가 걸어다닌다 어두운 크로젯 안에 갇혀있다가 한 철 만난듯 씩씩한 걸음걸이 인생의 겨울비 아무리 흩뿌려도 햇빛 바람 쐬러 밖에 나올 기미가 없는 내 안의 구겨진 외투 비틀거리고 있다 흔들리지 않는 시력 아래서 처다 본 헐 벗은 그리움의 가지 끝에 젖은 별들이 빼곡하다 뿌리부터 초록 피 돌아 캭, 토혈을 쏟아낸다 너무 일러 봄이 과식했나보다 산발한 통곡너머 여전한 過의 길 그 끝에 길다운 길 하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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