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적합한 것은
2006.03.10 17:58
멀리 멀리
아주 멀리 가 보았다
땅 끝이라는 그 곳이었다
밟힘을 기억 못하는 강과 호수
암반과 광야는
여전히 거기 있고
잊고 모반하는 것은 사람이었다
새로운 목소리 마을마다 퍼져
그 위에 바람은 불고
시간이 밀어닥쳤다
세상은 순식간에 흙먼지
발을 닦고난 후
사막과 돌산을 뚫고
경계마다
꽂히는
빛
낙타의 속눈썹을 지나
나귀의 발굽이 입성하던 그 길
세상 가득한 얼룩죄
내 죄, 나의 허물
녹이는데 가장 적합한 것은
이마에 가시관 핏자국
그 날의 골고다의 십자가.
아주 멀리 가 보았다
땅 끝이라는 그 곳이었다
밟힘을 기억 못하는 강과 호수
암반과 광야는
여전히 거기 있고
잊고 모반하는 것은 사람이었다
새로운 목소리 마을마다 퍼져
그 위에 바람은 불고
시간이 밀어닥쳤다
세상은 순식간에 흙먼지
발을 닦고난 후
사막과 돌산을 뚫고
경계마다
꽂히는
빛
낙타의 속눈썹을 지나
나귀의 발굽이 입성하던 그 길
세상 가득한 얼룩죄
내 죄, 나의 허물
녹이는데 가장 적합한 것은
이마에 가시관 핏자국
그 날의 골고다의 십자가.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490 | 귀천 | 김영교 | 2006.01.06 | 353 |
489 | 신호등 | 김영교 | 2006.01.16 | 694 |
488 | 길 I | 김영교 | 2006.01.18 | 449 |
487 | 부토(腐土) | 김영교 | 2006.01.19 | 415 |
486 | 전화 응답기 | 김영교 | 2006.01.25 | 387 |
485 | 어느 아름다운 재혼 | 김영교 | 2006.01.30 | 612 |
484 | 밤마다 꿈꾸는 빈 통/시집 | 김영교 | 2006.01.31 | 688 |
483 | 어머니 강 | 김영교 | 2006.02.03 | 430 |
482 | 날개짓처럼 투명한 것에 대하여 | 김영교 | 2006.03.06 | 393 |
481 | 그리움은 새 | 김영교 | 2006.03.06 | 432 |
480 | 젖음의 자리에서 | 김영교 | 2006.03.06 | 384 |
» | 가장 적합한 것은 | 김영교 | 2006.03.10 | 411 |
478 | 하늘 가슴 | 김영교 | 2006.03.10 | 407 |
477 | 둥근 문 하나 | 김영교 | 2006.03.10 | 351 |
476 | 죽은 비 | 김영교 | 2006.03.10 | 366 |
475 | 여행 | 김영교 | 2006.04.02 | 354 |
474 | 경청의 지혜 2 | 김영교 | 2006.04.12 | 382 |
473 | 출력 좀 줄이시면 안될까요? | 김영교 | 2006.04.14 | 527 |
472 | 작은 새 | 김영교 | 2006.04.15 | 408 |
471 | 무지개 롤 | 김영교 | 2006.04.20 | 7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