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이 뻣뻣한 나무 심기
2006.09.07 07:48
김영교
얼음 강 밑으로 흐르던 강물
4월의 초입에 속도를 더 한다
초록이 앞장을 선다
서서히 스며들어
매몰차게 굳어있는 땅
냉랭한 가슴부터 허물고
부드럽게 껴안을 흙 포대기
으깨고 으깬다
무관심 저편 겨우내 잠자던
기대
이 천년 전 그 삶을 걸고
나무를 심는다
물을 뿌려준다
구름이 지나도 수줍음 타는 꽃잎들
제 흥에 겨워 사계절을 여닫는 들꽃들
그 아름다운 속살댐에도 불구하고
뜨겁게 기다리는 대지의 심장에
목이 굳어
자라는 속도가 더딘 사람을
식수를 하는
그의 의도
지구를 몇바뀌 돌고 온 바람이
알려주어
이제 알 것 같다.
얼음 강 밑으로 흐르던 강물
4월의 초입에 속도를 더 한다
초록이 앞장을 선다
서서히 스며들어
매몰차게 굳어있는 땅
냉랭한 가슴부터 허물고
부드럽게 껴안을 흙 포대기
으깨고 으깬다
무관심 저편 겨우내 잠자던
기대
이 천년 전 그 삶을 걸고
나무를 심는다
물을 뿌려준다
구름이 지나도 수줍음 타는 꽃잎들
제 흥에 겨워 사계절을 여닫는 들꽃들
그 아름다운 속살댐에도 불구하고
뜨겁게 기다리는 대지의 심장에
목이 굳어
자라는 속도가 더딘 사람을
식수를 하는
그의 의도
지구를 몇바뀌 돌고 온 바람이
알려주어
이제 알 것 같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470 | 그리움은 가을강처럼 깊어 [1] | 김영교 | 2011.12.20 | 691 |
469 | 자정이 훨씬 넘은 시간에 / 김영교 | 김영교 | 2011.12.15 | 573 |
468 | 땅위의 밤 / 성탄 시 | 김영교 | 2011.11.30 | 499 |
467 | 기둥의 노래 | 김영교 | 2011.11.29 | 458 |
466 | 시 창작 - 행복할 수 있다니 - 산장일기 1 / 김영교 | 김영교 | 2011.11.26 | 566 |
465 | 열고 들어갈 문이 있다 / 김영교 | 김영교 | 2011.11.26 | 621 |
464 | 가울 밤 / Rene의 You'll never walk alone | 김영교 | 2011.11.12 | 546 |
463 | 텃밭, 이제는 / 김영교 | 김영교 | 2011.11.02 | 607 |
462 | 그날 발길이 / 중앙일보 | 김영교 | 2011.10.31 | 672 |
461 | 달밤이 소리내어 / 김영교 | 김영교 | 2011.10.18 | 541 |
460 | 배움의 나무야 | 김영교 | 2011.10.18 | 524 |
459 | 계절 사이에서 / 10월을 건너 | 김영교 | 2011.10.18 | 454 |
458 | 이 가을 예감은 / 김영교 | 김영교 | 2011.10.18 | 421 |
457 | 김강석 | 김영교 | 2011.10.18 | 421 |
456 | 가을빨래 / 김영교 | 김영교 | 2011.10.04 | 387 |
455 | 셀폰 소리 / 중앙일보 | 김영교 | 2011.09.27 | 311 |
454 | 우리들의 이야기 / 김영교 | 김영교 | 2011.09.17 | 352 |
453 | 주말같은 친구 / 김영교 | 김영교 | 2011.09.17 | 352 |
452 | 추석얼굴 / 김영교 | 김영교 | 2011.09.10 | 326 |
451 | 웃음 반찬 / 김영교 | 김영교 | 2011.09.08 | 39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