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앎에 대하여
2006.10.25 18:52
사뿐히 다가와
지열을 보듬으며
대지는 단풍 이불을 덮는 계절
이삭들 층층이 거느리고
새떼들 모아
들판의 허수아비는
볏단을 세워
해질 녘에도 병풍을 친다
마을의 나무는
볕을 저울질 하여
여름내 푸르게 써서 땅에게 내려 보내는
붉은 열애
불태우는 절정에
벗을 줄 안다
다 털어 버리는 그 때
혈관으로 흘러드는 하늘냄새
그제사 가을은
소리 없이 눕는다
몽땅 비움으로
세상을 이처럼 가득 채우는
그 복판에 그림자 하나
길게 서있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230 | 이런 날에는 연/2nd editing | 김영교 | 2007.03.05 | 562 |
229 | 가장 아름다운 나무(Loveliest of Trees)/번역 | 김영교 | 2007.02.28 | 1482 |
228 | 잔별들이 눈꽃처럼 피던... | 김영교 | 2007.02.12 | 511 |
227 | 출사일기 시 - 김영교 | 김영교 | 2007.02.12 | 446 |
226 | 흘러서 내게 온 그이 | 김영교 | 2007.02.08 | 447 |
225 | 소리의 옷 | 김영교 | 2007.02.07 | 421 |
224 | 사과 | 김영교 | 2007.02.05 | 487 |
223 | 두울왕께 | 김영교 | 2007.02.05 | 691 |
222 | 지식(Knowledge)-번역 | 김영교 | 2007.02.05 | 667 |
221 | 시간의 강 by 김영교 | 김영교 | 2007.01.11 | 509 |
220 | 내 마음의 4 계절 | 김영교 | 2006.11.27 | 468 |
219 | 생일선물(한마음) | 김영교 | 2006.11.22 | 485 |
» | 단순한 앎에 대하여 | 김영교 | 2006.10.25 | 415 |
217 | 활주로(토장 맑은 울림) | 김영교 | 2006.10.16 | 437 |
216 | 그들이 가는 길을 보았는가 | 김영교 | 2006.10.10 | 413 |
215 | 날아가고 있다 | 김영교 | 2006.10.10 | 397 |
214 | 눈깔 사탕의 추억 | 김영교 | 2006.10.03 | 423 |
213 | 모정(慕情)미주문학 겨울2006 | 김영교 | 2006.10.02 | 330 |
212 | 목이 뻣뻣한 나무 심기 | 김영교 | 2006.09.07 | 341 |
211 | 통영 앞바다 잃어버린 시 | 김영교 | 2006.08.31 | 4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