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조개 껍질
2010.12.09 09:30
빈조개껍질
황홀했던 젊음
하이얀 씻김에 내놓았다
밟혀 깨진
꿈 자투리 하나
품은
빈 가슴
빈 조개껍질은
눈 내리는 해안선
하늘 물빛이 그리워
울고 있는 것일까
울음 쏟아내다 파도에
벗겨진 신발인가
인적 멀어진 바다
참고 버티고
견디고 기다리다
머리 처박는 물새의
은빛 날개소리
얼어붙은 밤하늘 푸른 별빛
향해
토해내는
바다크기의 눈물과 노래
그 조그만 열림은
다 싣고 떠나는
빈 배
-겨울바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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