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의 옷

2007.02.07 15:04

김영교 조회 수:421 추천:108

                             김영교 처음엔 생소한, 입을수록 정이 가는 옷 한 벌 있네 입고 나면 어디론가 외출하고 싶은 살갗처럼 편안하고 입어도 닳지 않아 수선비도 들지 않는 옷 세월이 가도 유행에 쳐지지 않네 어른도 아이도 남자도 여자도 입으면 모두의 것이 되는 향기 밤이나 낮이나 사계절 어느 절기에도 적합한 포근한 촉감 뚫고 들어와 내 폐부에서 출발하여 초록 들판을 달려 산정을 오르는 상큼한 바람 그런 옷 한 벌 있네 내가 입으면 환해지는 너 네가 걷는 세상 밝기만 하네 오늘따라 삐걱거리는 수레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소리의 옷을 입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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