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꽃 / 감태준
2007.03.26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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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 주일 설교는 짧은 시를 담고 있었다.
'내 어릴적에 감꽃을 세었고
어른이 되어 침발라 돈을 세고
늙어서는 무엇을 셀까?'
내 마음 뒤뜰에는 하루종일 감꽃이 하얗다.
바람도 하얗게 불어왔다.
무엇 보다도 어려운 어휘 구사없이 부드럽게 날라든
감꽃향기
가슴깊이 감명깊게 퍼뜨려졌다.
설교는 하나님의 말씀을
누구나 다 알아듣을 수 있는 비유로 하고
숨겨져 있는 하나님의 비밀과 창조질서를 나타 낼 때
자신의 정직한 체험이 녹아있으면
여과의 과정을 지나
삶의 진국이 되어 건저올려진다
진솔하게 전해주었기에
그 떨림은
진동의 진폭을 넓히며
영혼의 정수리에서
골수의 밑바닥까지 흔들어 놓는다.
설교 마무리에 감태준님의 "감꽃"이란 시가 소개되고
<받은 복을 세어라>로 마무리 지었다.
멋있고 짧고 간결했다. 젊은 세대가 좋아하는 스타일,
기승전결의 구성이 짜임새가 있었다.
오르내리는 박진감 있는 템포,story telling식,
말씀 적용 레퍼랜스, 긴장감을 수반한 '짱' 설교였다.
'영교야, 넌 너의 훗날에 무엇을 셀래?'
계속 내 귀를 때리는 말,
내 삶을 들여다 보며 믿음을 점검하고
그리고 분석하며 회개게 만들었다.
바로 내 이야기
바로 네 이야기
우리 모두 어릴 때 감꽃을 세고
어른이 되어 침 발라 돈을 세고...
이민 광야에 풀어 놓은 그 분의 계획
높은 바람이 불면 부는 만큼 요긴하게
잔잔한 계곡에서 일어서면 일어서는 키만큼
일목요연한 조망에 조용히 시선을 끌어당기는
현장 그리고 관계를
설정 관리하시는 섭리에
감사
가정과 사역에 동행하는 성령님-
Caring, Leading, Sharing의 성령님-
보이지 않는 키를 키운듯
영혼의 가믐이 물러갔다
어느듯
주름살과 힌 머리카락을 세는 나이
지천으로 내려앉는 하이얀 감꽃
내 영혼의 뒤뜰에
내 나이의 머리에
<노승환목사의 설교를 듣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