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무덤 (부활절)
2007.04.07 13:59
실의에 빠진 제자들 사방으로 흩어지고
이른 아침 아직 어두울 때
뜨거운 심장으로 달려온 여심은
돌이 옮겨진 무덤을 보고 너무 놀랍니다
무서움도 잊고 흔적으로 남은 머리 수건과 세마포
어루만지며 흐느끼며 눈물 흘립니다
그 현장의 첫 목격자 여인은
미리 하신 말씀을 믿고
직접 두 눈으로 본 것을 세상을 향해 외침니다
지금도 들려오는 ‘주님 부활하셨네’
인간의 죄를 도말하려 가상의 긴 고통을 감내하신
사흘 만에 다 이루신 극치의 사랑을
몸소 보이신
지금 내 곁에 살아계시는 능력의 주님
세상의 그 어떤 세력의 채찍도
세상의 그 어떤 무게의 돌문도
세상의 그 어떤 삼엄한 감시도
부활의 역사를 막지 못하였습니다
유일한 생명의 길
당신과 나, 온 인류를 위한 구원의 길이
바로 여기 있습니다
탐심 시샘 고정관념에 허덕이는 세상무덤에서
자아를 빼 버리고
정하게 남겨놓으신
마음속 빈 무덤 하나
빈 무덤은 가슴 떨리는 약속
첫 열매의 빛나는 다른 시작입니다
이 주체할 수없는 감격이 영혼의 골수를 흘러내립니다.
-크리스천헤럴드 2007년 4월 5일 부활절 특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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