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원에서(Arboretum)

2007.07.14 11:53

김영교 조회 수:449 추천:122

이국의 땅뙈기에서 크는 목화나무 그 아래에 서서 글썽이는 반가움이 수줍은듯 피지도 못한채 여물어 버린 검부러기 뒤집어 쓴 목화 한 톨 주웠다 신기한 일은 손끝에서 살아나는 문씨 계보 대나무 숲을 지날 때 휘파람 소리 들리고 갈대 호수에 한가롭게 떠 노는 오리 떼 지금 살아있는 옛날 그림이다 나드리 끝나는 출구 근처에 물소리가 발길을 잡고 놓지 않는다 사진에 찍히지 않는 저 작은 폭포물소리 따라와서 밤새도록 내 몸속을 돌아 흐르고 흘러 어느듯 목화꽃 하얗게 툭툭 터진 목화밭에 이른다. 모차르트 클라리넷 협주곡 가장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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