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데스다 연못*
2007.07.14 12:15
인생은 베데스다 연못
병들어 있는 인간들로 북적 댄다
'로토 물이 동하기'를 기다리는 목숨들
목적없는 시간 낭비와 게으름이 더 큰 지병인 요행의 물가
이기심의 장님도 있고 프로 문둥병자도 있고
무기형 앉은뱅이와 38년 불치 병자도 있다
치료를 필요로 하는 병들어 있는 현대사회
‘무거운 짐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를 쉬게 하리라'
나를 부르며 실족을 원치 않는
지금도 들리는 그 목소리
내려놓고 맡기지 못하는 나의 불신
원인보다 증상치료를 지식에 의존했고
‘진정 낫기를 원했던가’
‘물질의 풍요로움 멀리 자유로워지기를 열망했던가'
이 아침 부끄럼움을 고백하며 무릎을 꿇는다
베데스다 물가에 병자인 내 모습 보인다
고침 받기를 외치는 내 몸 고장 난 구석구석
뼈를 삭혀내리는 간절함
그 후에,치유되는 나의 장애
단절의 강물 건너, 상실의 들녘 지나
복원에 이르는 이 숨막히는 은혜의 통로
십자가,
능력의 다리 아래 감사의 바람 인다
내 영혼 먼지 털고
긴장과 허물도 벗겨 훌터 내린다
짙어지는 회개의 그늘
진동하는 이 희열과 초록빛의 떨림
한없이, 한없이 우거진다
*베데스다는 풀이하면 은혜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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