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걷기
2007.09.08 08:22
이웃 나라에 까지
애 어른 남자 여자
몽땅 사로잡아
국위를 떨친 대장금
지금도 타고 있는 심장 한 복판의 촛불
여름 끝 뜨거운 햇살이 인기만큼 지글댈 때
불현듯 떠오르는
모국어의 노교수 얼굴
시루떡 같은 그랜캐년의 깊은 주름이
겹친다
숨이 멎는듯
오금 저리며 기어가던 덧신의 걸음마
순간
명강의는 일목요연한 저 아래 경관
천길 계곡을 받혀준 한 뼘 유리 손바닥
그 버팀으로
자유로 가는 트임은 허공칠판
청교도 학교에 사람 민들레
하늘걷기(Skywalk*)를 거닐다
의식의 흐름 따라 길을 낸다
돌출한 투명 공법의 힘이
가상(架像)의 길로 나를 밀어 내면
한뼘 열뼘 흙먼지를 토하며 일어서는 산
독수리 협곡에서는
날아 오르기도 한다
가까이 멀리 장금의 상 차리기
한국어로 메아리친다.
*그랜캐년의 볼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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