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으로 가득하기에/한마음
2007.09.22 07:05
조용히 들여다보면
살아온 삶
그 속에 속상한 날보다 기쁨의 날이 더 많았다
고통의 소금이 기쁨의 맛을 더 나게 한 그 숫한 날들
아픔이 덮쳐 힘들었을 때
그 아픔이 있었기에
주위의 아픈 마음들 헤아리게 되었고
그 아픔은
아픔을 호소하는 이들에게 다가가게 했다
배신의 말이 칼로 꽂히고
의심의 긴 밤을 지나 견뎌야 하는 땡볕
흔들어 대는 오해바람
휘감기어 오는 편견 덤불
진실의 곡괭이로 파고 뒤집어엎는
영혼의 장엄한 밭갈이
생명을 위하여
그 장소가
그 상황이
그 시간이 꼭 필요 하였다는 깨달음
고통의 발아(發芽)없이 기쁨의 결실 없다는
약속을 잊고 있었다
감사가 하루를 열 때 새들이 지저기고
감사안에 하루를 닫을 때 안식이 곁에 와 눕는다
감사한 일과 감사한 날들 사이
조용히 들여다볼수록
처음부터 가득한 당신
어느 하루도 복되지 않은 날 없으니
어느 하루도 유익하지 않은 날 없으니.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390 | 에니미모 | 김영교 | 2010.12.13 | 1579 |
389 | 초설부 | 김영교 | 2010.12.10 | 553 |
388 | 메리 크리스마스 | 김영교 | 2010.12.09 | 427 |
387 | 시간의 소리 | 김영교 | 2010.12.09 | 373 |
386 | 빈 조개 껍질 | 김영교 | 2010.12.09 | 581 |
385 | 고래반응/ 노산문학상 수상소감/2010년 12월 | 김영교 | 2010.12.08 | 527 |
384 | 꽃씨 강강 수월래 | 김영교 | 2010.12.06 | 432 |
383 | 질그릇 손길이 | 김영교 | 2010.12.01 | 377 |
382 | 배 고향 생각에 젖어 | 김영교 | 2010.11.27 | 360 |
381 | 꽃씨 | 김영교 | 2010.11.13 | 405 |
380 | 서울풍경-4 | 김영교 | 2010.10.28 | 420 |
379 | 서울풍경-3 | 김영교 | 2010.10.28 | 422 |
378 | 서울풍경-2 | 김영교 | 2010.10.28 | 423 |
377 | 서울풍경-1 | 김영교 | 2010.10.28 | 456 |
376 | 길의 노래 | 김영교 | 2010.09.15 | 528 |
375 | 걸으며 생각하며 | 김영교 | 2010.09.11 | 611 |
374 | 식은 죽 반 숟가락 / 이대문집 | 김영교 | 2010.09.09 | 877 |
373 | 두 개의 안경 / 김영교 | 김영교 | 2010.08.29 | 553 |
372 | 기쁨을 향하며 / 김영교 | 김영교 | 2010.08.27 | 486 |
371 | 파피 꽃, 아름다운 / 김영교 | 김영교 | 2010.06.06 | 56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