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무덤 / 김영교
2010.03.27 12:26
실의에 빠진 제자들 뿔뿔이 흩어지고
이른 아침 아직 어두울 때
무거운 심장으로 달려온 여심은
돌이 옮겨진 무덤을 보고 쓸어질듯 놀랍니다
무서움도 잊고 흔적으로 남은 머리 수건과 세마포
눈물 흘리며 어루만지는
그 현장의 처음 목격자 여인
미리 하신 말씀을 믿고
직접 두 눈으로 본 것을 세상을 향해 외침니다
지금도 들려오는 '주님 부활하셨네’
인간의 죄를 도말하려 가상의 긴 고통을 감내
사흘 만에 다 이루신 극치의 사랑을
몸소 친히 보여주신
이 순간 내 곁에 살아있는 권능의 주시여!
세상의 그 어떤 세력의 채찍도
세상의 그 어떤 무게의 돌문도
세상의 그 어떤 삼엄한 감시도
부활의 역사를 막지 못하였습니다
유일한 생명의 길
당신과 나, 온 인류를 위한 구원의 길
빛나는 소망이 여기 있습니다
탐심 이기심 편견의 세상무덤에서
자아를 빼 버린
마음속 빈 무덤 하나
빈 무덤이 끝이냐고요?
가슴 떨리는 약속
첫 열매의 빛나는 다른 시작
이 주체할 수없는 감격이
영혼의 골수를 진동시킵니다
지금도 들려오는
'예수 부활하셨네’
'예수 부활하셨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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