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무덤 / 김영교
2010.03.27 12:26
실의에 빠진 제자들 뿔뿔이 흩어지고
이른 아침 아직 어두울 때
무거운 심장으로 달려온 여심은
돌이 옮겨진 무덤을 보고 쓸어질듯 놀랍니다
무서움도 잊고 흔적으로 남은 머리 수건과 세마포
눈물 흘리며 어루만지는
그 현장의 처음 목격자 여인
미리 하신 말씀을 믿고
직접 두 눈으로 본 것을 세상을 향해 외침니다
지금도 들려오는 '주님 부활하셨네’
인간의 죄를 도말하려 가상의 긴 고통을 감내
사흘 만에 다 이루신 극치의 사랑을
몸소 친히 보여주신
이 순간 내 곁에 살아있는 권능의 주시여!
세상의 그 어떤 세력의 채찍도
세상의 그 어떤 무게의 돌문도
세상의 그 어떤 삼엄한 감시도
부활의 역사를 막지 못하였습니다
유일한 생명의 길
당신과 나, 온 인류를 위한 구원의 길
빛나는 소망이 여기 있습니다
탐심 이기심 편견의 세상무덤에서
자아를 빼 버린
마음속 빈 무덤 하나
빈 무덤이 끝이냐고요?
가슴 떨리는 약속
첫 열매의 빛나는 다른 시작
이 주체할 수없는 감격이
영혼의 골수를 진동시킵니다
지금도 들려오는
'예수 부활하셨네’
'예수 부활하셨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370 | 잊을 수 없는 당신/김영교 | 김영교 | 2008.09.05 | 494 |
369 | 생이 터지는 소리/김영교 | 김영교 | 2008.09.09 | 664 |
368 | 가을 이야기 4 / 과일진열대(주) | 김영교 | 2008.09.09 | 917 |
367 | 그 남자의 귀고리/김영교 | 김영교 | 2008.09.09 | 595 |
366 | 작은 물방울/김영교 | 김영교 | 2008.09.21 | 504 |
365 | 가을 이야기 1 / 이 가을, 느낌은 | 김영교 | 2008.09.29 | 501 |
364 | 가로등 | 김영교 | 2008.10.01 | 524 |
363 | 부부 길/ 김영교 | 김영교 | 2008.10.16 | 736 |
362 | 산행, 사랑은/김영교 | 김영교 | 2008.10.17 | 538 |
361 | 8월의 다리/김영교 | 김영교 | 2008.10.21 | 524 |
360 | 감나무와 좋은 소식/김영교 | 김영교 | 2008.10.30 | 1066 |
359 | 람사르 | 김영교 | 2008.11.14 | 499 |
358 | 애물단지 / 김영교 | 김영교 | 2008.11.21 | 536 |
357 | 그럼에도 불구하고/김영교 | 김영교 | 2008.11.24 | 509 |
356 | 성탄카드 | 김영교 | 2009.01.19 | 495 |
355 | 강 한복판에서/중앙일보 | 김영교 | 2009.01.19 | 473 |
354 | 폐차장 교실 / 김영교 | 김영교 | 2009.01.29 | 487 |
353 | 풍경 속으로 사라진 풍경인/김영교 | 김영교 | 2009.01.30 | 754 |
352 | 잡아주는 손 / 영락 | 김영교 | 2009.02.04 | 785 |
351 | 장미 / 김영교 | 김영교 | 2009.02.09 | 56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