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들은 어디다 두지요? / 김영교

2010.02.25 04:42

김영교 조회 수:515 추천:173

힘겨웠던 투병의 다섯달 바같 세상은 초록이 살찌는 찬란한 5월 자녀 하나 없는 외로운 내릿길 숨 한가닥 푹 꺼지면서 친구는 육신을 벗었다 아직도 가슴이 식지않았을 때 달려가 눈을 감겨주고 턱을 닫아주었다 먼 작별은 그렇게 이루어졌다 와인에 취하고 허무에 취한 한 달 정신이 들어 유품 정리하는 친구남편 가진것이 너무 많아 혼란스런 남편 추리고 버려도 끝이없어 힘들어 진 남편 구름을 쫓아 지구를 몇 바퀴 돌고 한 때 가치를 두었던 크고 작은 흔적들의 집합 박물관 저택에서 밀어 내고 있었다 집 밖으로,기억 밖으로 와인잔 가득 마신 것은 눈물이었다, 고독이었다 밤이 이슥 해서 걸려온 전화 한통에 담긴 머뭇거림 "있는데 없어요 있는 걸 아는데 못 찾겠어요..." 수화기를 내려놓는 손에 매달리던 목소리 "여자들은 현찰을 어디에 두지요?" 오늘 밤 그의 건재를 확인한 나는 그리움의 낭떨어지에서 추락 끝없는 추락을 하고 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50 출사일기 시 - 김영교 김영교 2007.02.12 446
349 흘러서 내게 온 그이 김영교 2007.02.08 447
348 젖는 것은 눈물만인가 김영교 2003.02.12 448
347 만개 김영교 2004.05.26 448
346 나는 오늘도 기차를 그린다 김영교 2005.11.27 448
345 바람일가 김영교 2004.02.02 449
344 길 I 김영교 2006.01.18 449
343 수목원에서(Arboretum) 김영교 2007.07.14 449
342 강가의 겨울나무 김영교 2005.03.07 450
341 할주머니 김영교 2007.12.26 450
340 행복한 인연-손녀와의 데이트 김영교 2003.02.12 451
339 단독 회견 김영교 2004.01.09 451
338 당신은 누구인가 / 김영교 김영교 2010.02.19 452
337 책이 까망 이빨을 드러내고 김영교 2005.04.07 452
336 안전 거리/코리안 저널 2/2008 김영교 2007.11.12 452
335 오늘 하루도 어김없이 김영교 2005.09.30 453
334 情다발을 딱소리로 엮어 김영교 2003.05.21 453
333 폭포 (교) 김영교 2003.06.14 453
332 장독대 풍경(주) 김영교 2008.09.03 453
331 꿈을 향하여 김영교 2003.05.14 454

회원:
1
새 글:
0
등록일:
2015.03.19

오늘:
2
어제:
4
전체:
648,3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