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학교에 간다 / 중앙일보11/24/08
2008.08.04 20:41
LA 근교에는
트레일 코스가 많다
좁은 길
때론
가파른 길 가노라면
산이 가로막는듯 싶으나
계곡을 안고 밀려나는 산 산 산
답답한 마음
허약한 팔다리
고르지 않은 숨소리
누구와도 맞설 일이 없어
속진 털며 만나는
정상과 하산의 뿌뜻함
산은 열려있다
크고 작은 발걸음
위 아래
균형으로
올곧게 서있는 나무 사이사이
새소리, 주고 받는 저 푸른 하늘
햇빛 주사바늘로 초록피 헌혈받는다
산행은 열림으로 가는 길
오를 때 마다
열린 마음 배워
편견으로 휜 등에
한 봇짐 지고 내려간다
고집 지팽이도 팽가치고
내려간다.
중앙일보11/2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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