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남자의 귀고리/김영교

2008.09.09 12:55

김영교 조회 수:595 추천:80

비싸고 예쁜 귀고리를 가져본 적이 없다 옷도 편한 쪽을 선호한다 그렇게 헐렁하게 살다보니 신발도 옷도 편하면 족하고 옷에 맞추어 귀고리 같은 장신구의 필요성이 전혀 없었다 아, 오늘 나는 귀고리가 갖고 싶어졌다 오늘 만난 그 남자의 귀고리 처럼 밤이 새도록 줄이고 줄인 정제된 시인의 언어 응축된 가슴을 녹이고 녹여낸 시인의 사랑 나에게로 걸어와 오른 쪽은 시 왼 쪽은 사랑 양쪽 귓불에 상큼 매달리는 귀고리 귀만 있는 세상 얼마나 살만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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