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선지를 잃어버린 초속(주)

2008.08.28 06:25

김영교 조회 수:404 추천:98

제 철 만난 뜨거운 끈적거림이 소매 없는 투명한 웃도리를 걸친 맨 다리 아랑곳 않고 노출에 직행한다 찜통 지구가 내뿜는 지열이 세상을 홀라당 벗기는 정점에 지붕과 길, 주차장과 이발소를 끌어안고 내 삶의 더위는 숨이 헉헉 막힌다 강과 논밭이 끓다 못해 녹아버리는 젊은 꿈 색안경 너머 부족한 일조량을 퍼 나르면서 훤히 보이는 수리중의 내장 빛을 마시는 근육의 길에 들어선다 땅과 하늘 사이 바다와 그늘이 겨우 숨을 트며 수박씨처럼 박혀있는 별밤을 데려오고 달쿼진 숨 가쁜 이민의 천장에 땀방울 향수(鄕愁) 송골송골 맺히는 오후 질주 차량의 행렬보다 앞서가는 행선지도 모르는 저 눈치 없는 속도에 지하철 무료 승차권이 젖는다 벗어 통풍을 하거나 절대온도를 유지하는 자기표현 벗음은 숨 쉬면서 뻗는 것 벗어 균형에 이르는 여름강을 건너 계절의 양파껍질 한 겹씩 벗겨보고서야 알게되었다. 모짜르트- 바이올린 협주곡 제3번 G장조 K216
Violin Anne-Sophie Mutte
제1악장 Alleg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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