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카드
2009.01.19 17:06
성탄카드 by 김영교
하늘 저 만치서
이맘 때 쯤이면 왕래를 켠다
동부 깡추위를 넘어
세월의 산이 막고
어두움의 장거리 바다
당신 가슴의 따스함 앞에 무의미하다
여전히 보이는
아름다운 하늘 한 자락을
친구는 신비의 성탄카드에 담아두었다
거푸 띄워 보내 온 속도 안에
엎드려 있던 하늘이
조용히 열리며
내 앙상한 병상의 가슴에
이렇게 가깝게 다가와
혈관을 돌아 원기를 치켜세운다
아, 성탄
하늘을 안고 한없이 낮게 내려온 아기 예수
겹겹 하늘이 열리고 또 열리고...
구원의 아기 예수
약속의 아기 예수
환희가 큰 소리로 알린다
침묵하고 있는 세상을 향해
하늘엔 영광
땅위엔 기쁨 기쁨 기쁨...
-옥분의 Get Well 성탄카드를 받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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