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바다

2011.01.15 22:35

김영교 조회 수:495 추천:161

밤 바다 / 김영교 터질듯 답답한 가슴 어두움에 들켜 남몰래 울고 있다 물새 떠난 빈자리 바람이 몰고 온 저 비 소리 내어 바닥을 치며 울고있다 더 부추기는 저 난타 시퍼렇게 멍이 들대로 들어 이제는 쉰 목소리로 피울음을 운다 산기 있는 수중 산실의 산모는 출산 대기의 진통을 파대기치며 산더미 높이의 요동을 몸부림 친다 돌아보지 않으려 떨며 푹 엎드려 칼을 가는 저 부릅뜬 눈 어둠 속에서도 새우는 칼날의 억울함이 시리도록 푸르다 지구가 한 방향으로 쏟아지면서 칠흑에서 터지는 양수 해일처럼 덮치는 고통 드디어 해산의 감격 온 바다를 흔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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