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의 강물 / 김영교
2009.05.20 12:27
이른 새벽 부르는 소리 있어
강가에 서면
하루를 여는 힘찬 물살 소리
정오의 그림자 끌고
달려가는 그리움
사막의 열기는 내색 않는 어머니의 속 마음
수면 가득 쏟아내면
잰 손길은 염려의 군살 밀어낸다
해 질녘 강둑을 걸으면
어깨의 긴장을 날려 보내는 무공해 강바람
멎은 듯 조용히 내 안을 흘러든다
기다림의 낮은 땅을 향해
꾸불꾸불 흘러가는 물길
첨벙
하나의 물살로
속도를 더하는
먼 듯 지척의
뜨거운 혈로(血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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