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을 만나서 / 김영교
2009.09.01 13:30
마음이 벽인 줄 몰랐다
사방이 막힌
외계를 바라볼 창문 하나 없는
그림이나 옷마저 걸 수 없었던
미끄러운 벽에
어느 날
못 하나 깊이 박혔다
심장 한 복판에 자라는 못
이기심은 통째로
실망과 불만이 통로를 막아
차단된 내일
짓이겨지는 이기심
회개가 힘을 보탠다
문을 다는 밀착의 망치질
그 순간
막힘은 트이고
눌림은 날개를 달고
하늘에 데리고 간다
출생부터 나를 위해
감춰진 못의 하체
살점은 깎이고
흘린 진액의 피
다 쏟은 골수
바닥이 허옇다
바람이 들낙이며
죄로 헐거워 진 나를
여전히 조이고 있다.
시작노트:
벽, 문, 그림,그리고 언어
세상의 모든 흐트진 것,
멀어진 것, 단절된 것,
조이고 부치고 하는 결속과 밀착의 관계
회복의 관계, 하나로의 관계
못의 작은 헌신으로 이루어 진다
십자가의 못
역사의 방향을 바꾸고
인류를 사망에서 생명으로 옮겨 주는
유일한 사랑
그 배후의 못
만나고 볼일이다.
사방이 막힌
외계를 바라볼 창문 하나 없는
그림이나 옷마저 걸 수 없었던
미끄러운 벽에
어느 날
못 하나 깊이 박혔다
심장 한 복판에 자라는 못
이기심은 통째로
실망과 불만이 통로를 막아
차단된 내일
짓이겨지는 이기심
회개가 힘을 보탠다
문을 다는 밀착의 망치질
그 순간
막힘은 트이고
눌림은 날개를 달고
하늘에 데리고 간다
출생부터 나를 위해
감춰진 못의 하체
살점은 깎이고
흘린 진액의 피
다 쏟은 골수
바닥이 허옇다
바람이 들낙이며
죄로 헐거워 진 나를
여전히 조이고 있다.
시작노트:
벽, 문, 그림,그리고 언어
세상의 모든 흐트진 것,
멀어진 것, 단절된 것,
조이고 부치고 하는 결속과 밀착의 관계
회복의 관계, 하나로의 관계
못의 작은 헌신으로 이루어 진다
십자가의 못
역사의 방향을 바꾸고
인류를 사망에서 생명으로 옮겨 주는
유일한 사랑
그 배후의 못
만나고 볼일이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350 | 기억의 방에 그림 한 장 | 김영교 | 2003.04.13 | 462 |
349 | 소리농장 / 김영교 | 김영교 | 2010.01.22 | 461 |
348 | 독거인/중앙일보/7-14-2008 | 김영교 | 2008.01.28 | 461 |
347 | 어머니날에 | 김영교 | 2006.05.08 | 461 |
346 | 기둥의 노래 | 김영교 | 2011.11.29 | 458 |
345 | 겨울 잠 / 김영교 | 김영교 | 2011.07.19 | 458 |
344 | 서울풍경-1 | 김영교 | 2010.10.28 | 456 |
343 | 홀 인 원 | 김영교 | 2003.06.14 | 455 |
342 | 계절 사이에서 / 10월을 건너 | 김영교 | 2011.10.18 | 454 |
341 | 사진 한 폭의 행복 / 김영교 | 김영교 | 2011.08.05 | 454 |
340 | 꿈을 향하여 | 김영교 | 2003.05.14 | 454 |
339 | 장독대 풍경(주) | 김영교 | 2008.09.03 | 453 |
338 | 폭포 (교) | 김영교 | 2003.06.14 | 453 |
337 | 情다발을 딱소리로 엮어 | 김영교 | 2003.05.21 | 453 |
336 | 오늘 하루도 어김없이 | 김영교 | 2005.09.30 | 453 |
335 | 안전 거리/코리안 저널 2/2008 | 김영교 | 2007.11.12 | 452 |
334 | 책이 까망 이빨을 드러내고 | 김영교 | 2005.04.07 | 452 |
333 | 당신은 누구인가 / 김영교 | 김영교 | 2010.02.19 | 452 |
332 | 단독 회견 | 김영교 | 2004.01.09 | 451 |
331 | 행복한 인연-손녀와의 데이트 | 김영교 | 2003.02.12 | 45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