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 화원에서 / 김영교
2010.01.26 20:05
발바닥 적시며
내친 김에 긴 밤을 뚫고
처벅처벅 걸어온
흠뻑 뒤집어 쓴 이슬길
높고 낮은 수비를 목에 두르고
아픔을 비비는 관절마디
열정을 다해 끌어안긴 여름은
찔리며 속살 키운다
숙성된 향기는 세상을 엎을 듯
푸른 호흡은 가시칼날 세워
저 깊은 의식의 뿌리에 공생하는
고통과 아름다움, 현란의 색깔
저마다 다채롭다
왕실을 고갈시킨 비운
한사코 터져 나오는 절규의 품위
역사는 장미전쟁의 눈물 잊지 못해
세월을 저렇게 붉게 태우고 있는가
장미꽃 꽃송이, 사랑송이, 사람송이
2천년 동안이나 태우고 있는가.
내친 김에 긴 밤을 뚫고
처벅처벅 걸어온
흠뻑 뒤집어 쓴 이슬길
높고 낮은 수비를 목에 두르고
아픔을 비비는 관절마디
열정을 다해 끌어안긴 여름은
찔리며 속살 키운다
숙성된 향기는 세상을 엎을 듯
푸른 호흡은 가시칼날 세워
저 깊은 의식의 뿌리에 공생하는
고통과 아름다움, 현란의 색깔
저마다 다채롭다
왕실을 고갈시킨 비운
한사코 터져 나오는 절규의 품위
역사는 장미전쟁의 눈물 잊지 못해
세월을 저렇게 붉게 태우고 있는가
장미꽃 꽃송이, 사랑송이, 사람송이
2천년 동안이나 태우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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