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은 내리는데

2010.12.16 11:25

김영교 조회 수:589 추천:206

눈은 나리는데 2010년 12월 17일 금요일 지금 아침 7시 30분 9층 창박으로 본 세상 한강은 잿빛 강변도로는 하얗다 질주하는 차들이 잿빛 선을 긋고 그 선을 따라 한없이 이어지는 차량들 움직임이 없는 곳은 다 하얗다 나목들은 눈옷을 입었다.아름답게 펄펄 나리는 함박눈 하염없이 내려다 보며 이렇게 마음이 푸근하고 평화로울 수가 시가지를 선회하며 내리는 눈꽃송이, 내 마음은 사랑하던 사람 그 창가에 서성이고 있다 내 안에 자라지 않은 내가 있구나 환자는 꼬리치는 강아지가 되어 눈소식 전하는 신이 난 막내를 반기신다. 체온이 옮아온다 늘 어리광으로 받아주시는 큰 오라버니 병상을 털고 쾌유를 빌어드린다 오늘 하루종일 눈이 나리면 비행기는 이륙할 수 있을까 자라지 않고 늙지 않는 마음 창가에 앉아 시인 주희의 음악에 붙들린 나 떼어다 엊지로라도 채근해 짐을 꾸려야 할가보다. 24시간 간병인이 있고 어깨 아픈 올케의 아침식탁 준비 된장냄새는 어머니 냄새 그 솜씨가 집안을 그득 채운다 실내는 음악과 냄새 창밖은 겨울의 손짓 뿌옇게 그려진 강건너 풍경 산이나 길이나 강물에도 공평하게 내리는 함박눈 아래로 아래로 줄줄 밖에 모르는 하늘 서울에서 만나고...그리운 얼굴들 만나고... 떠나는 동생이 섭섭하신 아버지 같은 큰 오라버니 진정 쾌속의 쾌차를 기도드린다. 이 가정, 아들 원장네 가족 당신의 은총이 강복하기를 기원 <감사의 겉옷을 입고> 가슴 가득 품고 떠나는 발길에 어제 부고 농촌의 밤이 와 안긴다. 샬롬 12/17/2010 공항으로 떠가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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