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산의 길목
2011.02.03 17:53
너무 많이 남겨놓았다
바다와 타이거
너무 커서 가지고 갈수 없는 바다
작은 손이 물을 퍼 올리다가 그만 그녀의 날은 저물어갔다
자신의 온기를 대신할
순종 치와와 '타이거'는
퀼트에 공주 자리를 하사 받았다
안주인의 부재에도
분수는 솟고
꽃은 만발
새 소리 여전
벌들이 윙윙 찾아드는 정원을 휘돌아
고별 소나타는 바다로 흘러가고 있었다
철석철석 바다 오열에 귀를 세우는 타이거
현관에 즐비하게 벗어놓은
빈 신발들에
쏟아지는 햇빛
이렇게 기다리는데
신을 사람 어디에 의아해 하는 눈치다
내 품에 안겨 발발 떠는 생명
번지는 따뜻한 온기
큰집의 고적을 그 작은 몸집이 삼키고 있다
얼마후 시동을 걸고 산동네를 내려 갈
나의 발길은 너를 거두지 못해 서성인다.
안으로 흐르는 너의 눈물
내(川)가 되어 보은의 바다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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