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기도 / 김영교

2011.02.04 03:04

김영교 조회 수:546 추천:136

겨울기도 / 김영교 외투 입지 않은 맨살의 삶 사이 켜켜이 파고드는 외로움의 칼바람 온몸으로 버티며 견뎌 내는 힘을 주소서 오순도순 잡은 손 화목이 샘솟는 처소 포개어도 부끄럽지 않은 가난을 껴안고 그 아래 하루의 노동을 쉬게 하소서 닳아버린 신발이나 유행 지난 윗도리마저 고마운 정직으로 받는 겸손의 식탁 소망의 젖가락질 햇살 한 움큼도 감사케 하소서 홀로 감당키 어려웠던 고통의 긴긴 밤 이민광야에 소용돌이 불경기 바람 겹칠 때 불평보다 감사로 빈 둥지 채우게 하소서 오직 그 꿈, 그 사랑 이 삭막한 계절 너머 움트는 연두 빛 은총의 눈부심을 바라보게 하소서 생명의 지휘봉을 바라보게 하소서. 한마음 12/5/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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