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복 / 김영교

2011.02.08 06:34

김영교 조회 수:558 추천:161

움직임이 축복이라 생각해 본적 있는가 살아있는 것은 움직인다 움직임이 멎는 순간 하늘 땅 결별로 이어진다 움직이는 것은 힘을 방출 피를 돌리고 따스하고 유연한 헐렁한 감사의 의상을 입고 생의 무대를 유감없이 활보 두 다리의 자유로운 착지 아품도 축복이어라 바늘 끝 첨예의 고통에 파랗게 질리는 무게에 눌려 영혼을 흔드는 신음소리는 차라리 펄럭이는 감각 신호 맞닿은 혈육의 끈끈한 시선에 밀려오는 안도감 넘실대는 달빛바다 심장이 뛰고 의식이 파르르 떠는 체온에 솔잎 잔설 녹는 소리 들낙이는 저 자연스런 숨소리 이 순간 지금 여기 그림자 아닌 실존 영원을 움직이는 십자가의 도 살아있음이여 그 아름다움이여 -오라버니 병상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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