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고온 바다 / 김영교
2011.05.13 08:16
출렁출렁 물살에 씻긴다
끼륵 끼륵 물새들 시 읊는 소리
파아란 하늘 마저 귀 열고 경청하는 5월
고향바다는 이맘 때쯤
충무여자 이마를 빛나게 패대기 치곤했다
도시오염에 눌린 어깨 풀면
확 트임에 열리는 뱃길
마음 속 먼 포구
시야 끝 가 닿는 곳
바로 그 넓은 가슴일 줄이야
소용돌이 낮게 가라앉혀
깨치며 가는 시간의 물살 위에
파도치는 옥빛 그리움
거기에 두고
스모그에 절은 도시 향해
떠나는 나의 발길
삶의 차량에 치어 허우적대는 나를
내 안에 가득 들어 온 그 바다가 건저올린다
다음 여름까지는 행복할게다
바다,
얼마나 고마운 사랑이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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