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고 들어갈 문이 있다 / 김영교
2011.11.26 13:10
열고 들어갈 문이 있다 / 김영교
열고 들어갈 문이 있다
세상에서 가장 후미진 그 곳에
대통령만 만나던 전직 외교관 아버지
벼륙 시장에서 만난
긴긴 땡볕은
미화 34불어치 매상을 달달 달구었다
다섯 식구 끼니 걱정은 어머니 밥솥에서
겨운 소금기 서걱이는...
열세살 어린 아들의 128불어치 매상
더위도 놀라 저 만치
땀채찍에 돌고도는 팽이는 소년의 스승
정신 바짝 차리고 똑바로 서서
넘어지지 않는 법을
하루종일 어린 소년의 질긴 몰두
똑바로 눈뜨고 서서 돌리는 힘겨운 힘이
백인들의 마음을 열었다
눈물이 먼저 열어준 그 문
땀이 녹여준 그 문
세상 문들이 잇달아 열리고 열리며
첨단 기술이 세상을 끌고 앞서 가지만
그 보다 먼저
사람 팽이가 된 그 *소년
지금 똑 바로 서서
세상을 돌리면서 저만치 가고 있다
*바하 프래쉬(Baja Fresh)의 David Kim 이야기-
(사 2011 12/5)
열고 들어갈 문이 있다
세상에서 가장 후미진 그 곳에
대통령만 만나던 전직 외교관 아버지
벼륙 시장에서 만난
긴긴 땡볕은
미화 34불어치 매상을 달달 달구었다
다섯 식구 끼니 걱정은 어머니 밥솥에서
겨운 소금기 서걱이는...
열세살 어린 아들의 128불어치 매상
더위도 놀라 저 만치
땀채찍에 돌고도는 팽이는 소년의 스승
정신 바짝 차리고 똑바로 서서
넘어지지 않는 법을
하루종일 어린 소년의 질긴 몰두
똑바로 눈뜨고 서서 돌리는 힘겨운 힘이
백인들의 마음을 열었다
눈물이 먼저 열어준 그 문
땀이 녹여준 그 문
세상 문들이 잇달아 열리고 열리며
첨단 기술이 세상을 끌고 앞서 가지만
그 보다 먼저
사람 팽이가 된 그 *소년
지금 똑 바로 서서
세상을 돌리면서 저만치 가고 있다
*바하 프래쉬(Baja Fresh)의 David Kim 이야기-
(사 2011 12/5)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470 | 꿈 | 김영교 | 2006.04.21 | 403 |
469 | 빈 어항의 엎그래이드 | 김영교 | 2006.04.22 | 541 |
468 | 위를 바라보며 | 김영교 | 2006.05.06 | 593 |
467 | 어머니날에 | 김영교 | 2006.05.08 | 461 |
466 | 기도산행 | 김영교 | 2006.05.11 | 474 |
465 | 생가와 세병관을 돌아보았다 | 김영교 | 2006.05.26 | 417 |
464 | 다가가기 (미주문학 여름호) | 김영교 | 2006.07.26 | 345 |
463 | 카펫 얼룩을 지우다 | 김영교 | 2006.08.13 | 307 |
462 | 어디 있나요 | 김영교 | 2006.08.28 | 339 |
461 | 조용한 혁명 | 김영교 | 2006.08.28 | 324 |
460 | 통영 앞바다 잃어버린 시 | 김영교 | 2006.08.31 | 429 |
459 | 목이 뻣뻣한 나무 심기 | 김영교 | 2006.09.07 | 341 |
458 | 모정(慕情)미주문학 겨울2006 | 김영교 | 2006.10.02 | 330 |
457 | 눈깔 사탕의 추억 | 김영교 | 2006.10.03 | 423 |
456 | 날아가고 있다 | 김영교 | 2006.10.10 | 397 |
455 | 그들이 가는 길을 보았는가 | 김영교 | 2006.10.10 | 413 |
454 | 활주로(토장 맑은 울림) | 김영교 | 2006.10.16 | 437 |
453 | 단순한 앎에 대하여 | 김영교 | 2006.10.25 | 415 |
452 | 생일선물(한마음) | 김영교 | 2006.11.22 | 485 |
451 | 내 마음의 4 계절 | 김영교 | 2006.11.27 | 46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