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고 들어갈 문이 있다 / 김영교

2011.11.26 13:10

김영교 조회 수:621 추천:96

열고 들어갈 문이 있다 / 김영교

열고 들어갈 문이 있다
세상에서 가장 후미진 그 곳에

대통령만 만나던 전직 외교관 아버지
벼륙 시장에서 만난
긴긴 땡볕은  
미화 34불어치 매상을 달달 달구었다
다섯 식구 끼니 걱정은 어머니 밥솥에서
겨운 소금기 서걱이는...

열세살 어린 아들의 128불어치 매상
더위도 놀라 저 만치
땀채찍에 돌고도는 팽이는 소년의 스승
정신 바짝 차리고 똑바로 서서
넘어지지 않는 법을

하루종일 어린 소년의 질긴 몰두
똑바로 눈뜨고 서서 돌리는 힘겨운 힘이
백인들의 마음을 열었다

눈물이 먼저 열어준 그 문
땀이 녹여준 그 문
세상 문들이 잇달아 열리고 열리며

첨단 기술이 세상을 끌고 앞서 가지만
그 보다 먼저
사람 팽이가 된 그 *소년
지금 똑 바로 서서
세상을 돌리면서 저만치 가고 있다

*바하 프래쉬(Baja Fresh)의 David Kim 이야기-
(사 2011 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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