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이야기 / 김영교
2011.09.17 09:20
우리들의 이야기
-장미꽃 바구니에 담아
리돈도 비치 <케로스>
그날 그 자리에 나타난
장미꽃 바구니 하나는
파도소리 헤집고 뛰는 그녀의 빨강 심장
뜨겁게 자지라드는 색깔
보일 듯 말듯 작은 미소 얹어
저 강열한 흡인력의 눈빛, 열기 뿜어낸다
전혀 예기치 않은 몸 매무새
큰 침묵을 삼킨 후
토해내는 글 다발들, 알 맞는 시간에
바구니 가득 글 향기 남몰래 품어
뜨겁게 발효된다
주차장엔 어울리지 않는 비
옷이 젖어
그리움에 젖어
불숙 손 잡아주는 따스한 체온
글사랑 바구니 가득 주르륵
활자낚시는 나를 건지고
내일을 건지고
내일 안에 있는 시를 건지고
장미꽃 바구니 희망 바구니
세상을 건지는 햇빛 바구니
글 꽃 눈부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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