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밤이 소리내어 / 김영교
2011.10.18 23:53
달밤이 소리내어 / 김영교 3-15-2020 - 기도의 날 선포
길게 누워
잠들어 있던
적막
기지게 켠다
정지된 시간들이 깨어난다
포복한 침묵이 눈 뜨는 소리
철썩 터질듯 둥근 파도
섬에 오른다
헹굼의 반복이 씻김을 내려
잡힐 듯
환함에 일렁이는 물빛 살결
포말 쏟아 부으면
열리는 절정의
앙 다물었던 겁(劫)의 입술
검고 단단한 흑진주 이빨들
밤바다 씹고 깨물고 핥아
반질거리는 언어
흘러
충천(衝天)
내 가슴 해안선에
달밤이 소리내어 읊는다
-남해 거제도 학동 몽돌 바닷가에서-
(퇴 사민방 12월 5일 2011)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 달밤이 소리내어 / 김영교 | 김영교 | 2011.10.18 | 541 |
209 | 그날 발길이 / 중앙일보 | 김영교 | 2011.10.31 | 672 |
208 | 텃밭, 이제는 / 김영교 | 김영교 | 2011.11.02 | 607 |
207 | 가울 밤 / Rene의 You'll never walk alone | 김영교 | 2011.11.12 | 546 |
206 | 열고 들어갈 문이 있다 / 김영교 | 김영교 | 2011.11.26 | 621 |
205 | 시 창작 - 행복할 수 있다니 - 산장일기 1 / 김영교 | 김영교 | 2011.11.26 | 566 |
204 | 기둥의 노래 | 김영교 | 2011.11.29 | 458 |
203 | 땅위의 밤 / 성탄 시 | 김영교 | 2011.11.30 | 499 |
202 | 자정이 훨씬 넘은 시간에 / 김영교 | 김영교 | 2011.12.15 | 573 |
201 | 그리움은 가을강처럼 깊어 [1] | 김영교 | 2011.12.20 | 691 |
200 | 내안의 정원하나 | 김영교 | 2011.12.23 | 778 |
199 | 왜 그래야만 했나요? | 김영교 | 2011.12.23 | 489 |
198 | 복 많이 누리세요 / 한국일보 | 김영교 | 2012.01.07 | 463 |
197 | 그해 겨울에 / 산장일기 2 | 김영교 | 2012.01.24 | 601 |
196 | 눈(雪)의 행보 / 산장일기 3 | 김영교 | 2012.01.24 | 563 |
195 | 나무가 말을 한다 | 김영교 | 2012.01.24 | 690 |
194 | 시 - 멈춘 말이 꽃 피던 날/ 김영교 | 김영교 | 2012.01.26 | 753 |
193 | 여행자 / 산장일기 5 | 김영교 | 2012.01.30 | 615 |
192 | 비탈에 서서 / 중앙일보 | 김영교 | 2012.02.01 | 711 |
191 | 화초사돈 / 김영교 | 김영교 | 2012.03.12 | 8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