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위의 밤 / 성탄 시
2011.11.30 09:19
빛이 짓밟힌 땅위에는
밤이 흥청댄다
12월에는
땅은 소음과 합세
반란을 일으키곤
별 마저 얼어 붙어 아득한 거리
고요한 어둠에 원군을 청해도 들리지 않는다
이미 자리를 떠난 성좌들
어지러운 흔들림에 숨막히는 움직임
겨울바람과 어울려 광란의 춤을 춘다
땅의 밤을 뭉갠다, 평화롭게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을 위해
강보에 싸인
아기 하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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