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거운 옷을 입고

2013.09.15 07:53

김영교 조회 수:421 추천:86

헐겁게  입고

나의 이민 첫사랑은
빈틈이라곤 하나도 없는 냉정함 
늘 나를 긴장시켰다
때로는  즐거운 적도 있지만
숨통이 막힐 때가 더 많았다

꿈 많은 때
때론 질리다 못해
밤이면 가위에 눌려 잠이 깰 때가 허다했다

어느 날
견고한  건물에  모반이 싹트기 시작
와해는 봉합이 불가능 한 쪽으로

기초 철근을 흔들며 균열이 들켰다
바람의 길이었다

 

관계의 건물속에 남은 
소통 한 가닥

헐겁게 입고

그제야 숨쉬기가 다소 자연스러워

 

편안함
돌아보니
정확한 방향에서

빛이 한사코 껴안고 있었구나
8/5/2016-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10 오늘 하루도/김영교 김영교 2007.09.13 413
409 산굼부리 김영교 2004.11.05 415
408 부토(腐土) 김영교 2006.01.19 415
407 단순한 앎에 대하여 김영교 2006.10.25 415
406 사모곡 김영교 2003.05.07 417
405 생가와 세병관을 돌아보았다 김영교 2006.05.26 417
404 춤/무대 위에서 김영교 2007.10.20 417
403 겨울나무 소고/문협2007겨울호 김영교 2007.10.23 417
402 만남의 깃발 김영교 2004.11.18 418
401 추신 김영교 2010.01.04 418
400 서울풍경-4 김영교 2010.10.28 420
399 자서전 쓰기 / 김영교 김영교 2011.08.24 420
398 기도정원 김영교 2003.09.03 421
397 소리의 옷 김영교 2007.02.07 421
396 김강석 김영교 2011.10.18 421
395 이 가을 예감은 / 김영교 김영교 2011.10.18 421
» 헐거운 옷을 입고 김영교 2013.09.15 421
393 서울풍경-3 김영교 2010.10.28 422
392 글쟁이와 숫자 김영교 2005.12.15 423
391 눈깔 사탕의 추억 김영교 2006.10.03 423

회원:
1
새 글:
0
등록일:
2015.03.19

오늘:
14
어제:
16
전체:
648,2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