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이 부른다 이 아침의 시(4/26)

2005.04.25 06:45

김영교 조회 수:90

김태준(1953)[-g-alstjstkfkd-j-]집으로 가는 답답한 골목길
뒤에서 갑자기
역이 부른다

역은 나를
낯선 곳으로 끌고 간다
아직 한번도 가보지 않은
달빛바다 한가운데 섬으로

파도가 섬자락 바위에
머리를 들이받고 울다가
허옇게 웃는
그리고는 다시 머리를 들이받고
퍼질러 우는 곳으로

    김태준(1953-) '역이 부른다'

머물 곳 없이 떠도는 나그네 삶,
그래서 옛사람들은 사람의 한 생을 역려(逆旅)라고 했나보다.
반복되는 일상을 잠시 접고 끓어오르는 내면의 소리를 들어 볼 일이다.
자연의 부름은 손짓하는 역을 지나 생명으로 간다.
떠남으로 열리는 새로운 세계,
나를 실어나르는 역에 맡기자. 아무리 기다려도
섬은 나에게로 오지않는다.
꿈이 이루어지는 섬 그기에는
막상 머리를 들이받고 울고 있는 파도,
웃다가 또 머리를 들이받는
성숙의 섬으로 가고 싶은 사람파도, 우리 모두는.
   김영교(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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