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중 저녁(5/3)

2005.04.30 10:00

김영교 조회 수:213

김년균(1943?-) 이 아침의 시                                                            김년균                                                                           [-g-alstjstkfkd-j-]날이 굿다
멀쩡힌 마음에 빗물이 고이고
소문난 걱정들이 처마밑에 몰려와서
자리를 편다

하늘이 별안간 내려앉는다
믿었던 세상이 어둠에 스며들고
골목에 주저앉아
훔쳐먹었던 꿈들을 게워낸다
바람이 칼날처럼 사방 벽을 상처낸다

정다운 친구들은 어디로 갔나
친구는 커녕
낯선 사람 하나 보이지 않는다

왠 일인가 했더니, 모두가 드러눕는
저녁이었다.

            김년균(1945-) 하루 중 저녁

모든것이 지나가고 있다.
삶에 대한 도전의 시대는 가고
정리의 시대가 오고 있다.
누구에게나 오는 인생의 저녁,
거슬를 자 없는 대자연의 순리를
하나도 슬퍼하거나 서러워 할 일이 아니라고,
다만 삶의 연속일 뿐이라는
이치에 도달한 시인은
꿈들을 게워내며 떠나가 버린 친구
그 자리에 고이는 외롬,
밀려나고 소외되어 가는 일상을 아름답게
받아드린다. 삶을 부둥켜 안고 살아본 자의
깨달음이 스며와 가슴이 따뜻해 진다.

             김영교(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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