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고 11회

2005.05.05 01:35

김영교 조회 수:207

5월 피천득[-g-alstjstkfkd-j-]  
오월은 금방 찬물로 세수를 한
스물한살 청신한 얼굴이다.
하얀 손가락에 끼어있는 비취 가락지다.

오월은 앵두와 어린 딸기의 달이요,
오월은 모란의 달이다.
그러나 오월은 무엇 보다도 신록의 달이다.

전나무의 바늘잎도 연한 살결같이 보드랍다.
신록을 바라보면
내가 살아 있다는 사실이 참으로 즐겁다.


내 나이를 세어 무엇하리
나는 오월 속에있다.

                피천득(1910-) ' 5월' 중

일년 열 두달 내내
창을 열면 이런 5월이면 참 좋겠다.
시인은 시각적 아름다움을 예찬
그 차원을 넘어 싱그럽게 살아가는 삶의 의지를
이입 확장시키고 있다. 메마른 일상에
이렇게 생명으로 푸르디 푸른 5월을 초대하면
주위가 생명색으로 반짝인다.
내 혈관속 핏톨들이 반짝인다.
밝고 맑고 순결한 5월, 주어졌을 때 누리자.
그 속에 살면서
우리 눈 앞에 찬란하게 서있는 5월에게
감사의 악수를 청하지 않을수 없지 않는가.

                                             김영교(시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4 '방울뱀' 이 아침의 시(4/29폭동) 김영교 2005.04.25 170
33 이 아침의 시(4/21) 김영교 2005.04.18 176
32 '콩, 너죽었다'이 아침의 시 (3/31) 김영교 2005.03.18 177
» 부고 11회 김영교 2005.05.05 207
30 하루 중 저녁(5/3) 김영교 2005.04.30 213
29 이육사 김영교 2005.03.10 226
28 시읽는 기쁨 2 김영교 2005.05.15 231
27 이 아침의 시 김영교 2005.06.20 242
26 이 아침의 시 김영교 2005.06.20 256
25 너 그리고 나, 우리 김영교 2006.07.30 290
24 길위에서 최원현 2006.07.29 293
23 이 아침의 시 김영교 2005.05.16 310
22 너 그리고 나, 우리 김영교 2006.07.30 315
21 행복 김영교 2005.08.16 342
20 Dr. Yoon 김영교 2006.04.12 342
19 껍데기는 가라 -신동엽 이 아침의 시(4/19) 2005.04.18 359
18 나 그리고 너, 우리 김영교 2006.07.30 360
17 아버지 날의 명상(6-6-06) 김영교 2006.06.06 362
16 여행 김영교 2005.08.27 366
15 이 아침의 시 김영교 2005.06.24 369

회원:
1
새 글:
0
등록일:
2015.03.19

오늘:
10
어제:
8
전체:
648,257